7. 스페인 라 토마티나 축제

과일로도 먹고, 요리나 소스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토마토. 하지만 이 토마토를 조금 더 색다르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. 레시피 정보냐고요? 아뇨, 먹지 마세요. 라 토마티나 축제에 양보하세요.

■ 라 토마티나(La Tomatina)란?

토마토 축제의 원조, 라 토마티나(La Tomatina). 토마토를 던지며 온 거리를 붉게 물들이는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로, 스페인의 남부 발렌시아 지방에 있는 인구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‘부뇰’에서 개최됩니다. 과거 1945년, 스페인의 민속축제 ‘거인과 큰 머리(Gigantes y cabezudos)’1에서 청소년들이 채소를 던지며 싸운 후, 다음 해 8월 마지막 주 그 추억을 되새기려 다시 과일과 채소를 던지며 장난을 친 소동이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. 부뇰시에서 주관하는 라 토마티나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요. 해당 주 내내 음악과 춤, 거리 행진과 불꽃놀이 등이 이어지면서 온 마을에 축제 분위기가 계속됩니다.

축제의 첫 번째 이벤트는 오전 10시에 시작됩니다. ‘Palo jabón’이라는 비누칠을 한 긴 장대 위에 스페인의 전통 음식인 ‘하몽(Jamón)’2을 매달아 세워둡니다. 누군가 이 미끄러운 장대를 타고 올라가 하몽을 낚아채면 비로소 축제가 시작되는데요. 오전 11시까지 참가자 중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, 폭죽을 발사해 토마토 던지기의 시작을 알립니다. 그리고 광란의 한 시간이 지난 후, 한 번 더 폭죽을 터뜨리는 것으로 축제가 끝납니다. 행사 후, 소방차는 길거리와 건물 벽면을 깨끗이 청소하고, 주민들은 토마토를 뒤집어 쓴 축제 참가자들에게 기꺼이 호스를 빌려주어 세척을 돕는다고 합니다. 모든 청소가 끝나면 토마토의 산성 덕분에 길거리와 건물이 깨끗해진다고 하니 부뇰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참가자뿐 아니라 구글도 ‘라 토마티나 70주년 기념 구글두들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는데요. 이뿐만 아니라, 구글은 스트리트 뷰 차량을 이용해 전 세계 구글맵 유저들에게 라 토마티나의 현장감 넘치는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. 비록 사방에서 날아드는 토마토와 흥분한 사람들 때문에 직원은 부상을 당하고 촬영 장비는 망가지는 등 원래 구글이 예상했던 그림은 나오지 못했습니다. 하지만, 많은 이들에게 라 토마티나 참가자들의 열정과 축제의 격렬함을 전달한다는 소기의 목적만큼은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.